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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3 요네즈 켄시 내한공연 후기(신 영접 후기)
ILSANG

♥공연 전 주저리

난 1n년 동안 제이팝 들으면서 콘서트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한 가수가 둘 있다.
히게단이랑 요네즈 켄시.
히게단은 곡이랑 목소리가 넘 시원시원해서 좋아하고 요네즈 켄시는 음정이랑 박자를 맘대로 갖고노는 그 느낌이 넘 좋았다.
근데 히게단 내한콘은 공연을 뭔 고양체육관(....)에서 하고 올스탠딩에 티켓팅도 개같이 실패해서 안(못)갔었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함.
 
그러던 중 나에게 갑자기 들려온 요네즈 켄시 내한 소식..

아무래도.. 가야겠지?
 
그리고 2024년 10월 15일 12시 경..

티켓팅 개같이 실패.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걍 포기하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공연날 가까워지니까 갑자기 막 미련이 좀 생기기 시작하는 것임
 
그러다가 결정타

 
3월, 성덕이 쓴 메달리스트 오프닝곡이 나에게 뚜벅뚜벅 다가와서 이래도 내한콘 안가? 멱살잡음
듣자마자 응요네즈켄시너미친거야 모드로 이거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짐.. 하.
확실히 개오타쿠가 저아니면안돼요제발제곡을오프닝으로써주세요 하면서 진심을 다해서 곡 만든게 느껴짐ㅋㅋㅋㅋ 도입부랑 멜로디랑 가사랑 모든게.. 메달리스트 그자체임 돌았음 걍
 
그래서? 공연 일주일 전쯤부터 미친듯이 트위터에서 양도표를 서치하기 시작. 매번 발견하자마자 달려갔는데도 ㄹㅇ 한 10번 쯤 놓친듯..ㅠㅠ.....산책이라도 열심히 해볼걸..........
그렇게 토욜 표는 다 놓치고 이제 양도표도 거의 안 올라와서 반쯤 포기하고 있다가 겨우겨우 일욜에 한 장을 구함!!!!!!

사기가 아님을 확인한 직후

제발 청음만 하게 해주세요 라는 맘으로 아무 자리나 양도 받은건데 스탠딩 구역 바로 뒤에 있는 넘 좋은 자리였음ㅋㅋㅋㅋ 사실상 앉아서 보는 스탠딩석 느낌이라 해야 하나..? 그정도로 가까웠고 완전 횡재함,, 양도자님 넘 감사해요🥹🙏
 

♡공연 후기

요네즈 켄시는 신이다.
by.하뉴 유즈루

이게 내 솔직한 한줄후기이다.
아니 걍.. 미쳤음.
이쯤 돼서 공유하는 요네켄 내한콘 셋리

나는 이 중에서 2, 11, 12, 13, 17, 18, 19, 20, 22(토욜이었으면 4, 15도 추가) 총 9~11곡 정도만 잘 알고 나머지는 잘 몰랐다. 당일 오전에 해외투어 플리 급하게 찾아서 예습하면서 한두번 들어본 것 정도..? 그 정도만 해도 그냥 요네켄 노래니까 다 좋겠지~ 하는 맘으로 갔다.
결론적으로는 반 정도만 알아도 콘서트 진짜 신나게 즐기다가 오기 쌉가능.
뮤비나 곡을 다 알고 가면 물론 10배 더 재밌었겠지만, 워낙 야무지게 준비를 잘 해오셔서 무대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좋은 곡 이번 기회에 많이 알아 가서 정말 좋았다.
 
기억에 남는 무대랑 포인트 몇 가지 끄적이자면,
(참고로 사진들은 기사에서 퍼옴)
 

  • 토크

토욜에는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어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 얘기는 일욜엔 스윽하고 아쯔이..스고이...만 뭔가 계속했던 느낌ㅋㅋㅋㅋㅋ 완전 감동받으셨나봄
그리고 컴퓨터에서 혼자 음악만들던 얘기부터(하치시절) 계속 음악 해온 얘기까지 쭈욱 하다가 음악하길 너무 잘했다라는 뉘앙스로 얘기하심. 한국인들이 그정도의 울림을 드렸다니.. 정말 뿌듯하네요
사실 노래만 듣고 요네즈 켄시라는 사람은 잘 몰랐는데 대문자 I인듯 했음ㅋㅋ 막판에 기타리스트 짱친 한 분은 완전 무대가 체질이신 엄청난 대문자 E던데 극과극ㅋㅋㅋㅋ 관객 호응 유도가 엄청 자연스러웠음
 

  • 6, 7번 중에 하나

정확히 무슨 곡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무대 중간에 돌출 무대에 나와서 잠바 입은 한쪽 어깨 까고 한 손 주머니에 넣고 요염st로 흐느적하셨는데 관객 반응 캐좋았음ㅋㅋㅋ

 

  • 8번. 안녕 또 언젠가

전문 댄서들이 기모노 입고 춤 추는데 뒤에 화려한 전광판 화면, 꽃잎 컨페티 연출, 알록달록한 조명이 다 같이 어우러져서 귀여운 무대였다. 보통은 아티스트에 집중조명하고 백댄서는 무대를 비어보이지 않게 하는 역할 정도의 인상이 강한데, 요네켄의 무대는 모든 요소들이 골고루 조명되어 조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
뮤비 썸넬에 있는 키랏☆포즈도 하심

  • 9번 지구본

뒤에 애니메이션 화면(not 지브리) 배경으로 나오는데 이거때메 가사에 더 집중할 수 있던듯.. 물론 공연장은 목소리 울려서 또렷하게 들리진 않았지만...
 

  • 11번 M87

자동차 무중력 CG영상이 곡이 하이라이트로 갈수록 뭔가 더 격렬해지는거 좋았음
 

  • 12번 LEMON

유메나라바..를 듣자마자 울컥함. 갠적으로 이 곡은 언내츄럴을 봐야 비로소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임. 연인과 단순 이별이 아니라 사별이라고 생각하고 이 곡을 듣는다면....? 언내츄럴 본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거야.. 이걸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낌. 2절에서 약간 음원이랑 다르게 변주해서 불렀는데 음이 어땠는지는 벌써 기억이 흐릿해짐ㅠㅠ 걍 당시의 벅찬 감정만 가슴에 남다... 그리고 댄서분들이 뒤에서 촛불 흔들어주셨는데 덕분에 무대연출이 더 감성적이었기도 하고 몰입이 더 잘됐다.
 

  • 13. 바다의 유령

오.. 이 곡 그렇게 열심히 듣진 않았었는데 다시 보게 됨. 영상은 해수의 아이(추정) 장면들이 나왔던거같음. 하이라이트 부분이 낮은 음에서 바로 높은 음으로 가는게 쭉 이어져서 부르기 어려울거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막상 이걸 라이브로 들으니까 걍 음악의 신이다라는 감탄밖에 안 나와.... 왤케 노래 잘함?ㄷㄷ 그리고 계속 관객석쪽으로 파란색 조명 쏴서 공연장 전체를 파랗게 물들여서 바닷속에 있는 것 같은 신비하면서 황홀한 느낌을 준게 정말 인상깊었다. 무대연출에서 역대급 정성이 느껴졌어...
 

  • 16. 매일

셋리 예습할 때 처음 들은 곡인데 아는 곡 제외하고 셋리 곡들 중에 제일 취향이었던 곡. 역시 라이브로 들어도 좋다.. 곡이 밝고 통통튀고 가사도 월요화요수요목요금요~ 이래서 귀여움. 영상에 고깔 쓴 테루테루보즈같은게 나와서 귀엽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뮤비에 있던 요소들이었나봄ㅎㅎ

  • 17~20 LOSER-KICK BACK-피스사인-도넛홀

드디어 나왔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시작.
이 3곡 메들리는 꼭 묶어서 후기를 써야만 함.. 끊지 않고 이어서 계속 하기도 했고 약 15분 동안 도파민 파티 그잡채였음.
한국인이 콘서트를 가는 이유? 떼창 하려고.
중간중간 다같이 추임새 넣는거 진심 개존잼. (후!) 빠빠라빠빠빠빠~ 박수도 계속쳤더니 나중에 손바닥 시뻘개져있고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너무 재밌었고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
그리고 돌출무대에 나와서 여자 댄서 한 분이 뮤비보다 훨씬 더 고퀄로 격정적으로 춤 추시는데 이것도 현장 분위기 달구는 데에 엄청 큰 공헌을 함. 완전 멋져....

LOSER 무대

곡 끝나고 바로 이어서 킥백하는데 도입부부터 떼창 단합력 미침ㅋㅋㅋ (노력, 미래, a beautiful star)
걍.. 이쯤부턴 선명한 기억이 없고 다들 광기MAX...
마지막에 셀프캠을 전광판에 띄워줬는데 음악의 신에 이어 연출의 신이라고 생각했음. 광란의 도가니였따
중간에 なんかすごいいい感じ 가사를 ちょ!ちょ!ちょ!いい感じ로 바꿔 불렀던거 같음ㅋㅋㅋㅋㅋ 느좋

킥백 무대

킥백 끝나고 약간 차분하지만 하이한 분위기로 피스사인~
스탠딩, 좌석 사람들 전부 피스사인 만들어고 들어올려서 공연장 전부 피스 사인으로 물들고 한마음 한 뜻이 된 그 느낌이 좋았다.
 
도넛홀 사실 그렇게 열심히 들은 곡은 아닌데 솔직히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을 줄 몰라서 놀랐음.
거기에 미쿠 나오는 애니메이션 화면 띄워줘서 더 놀람
암튼 덕분에 더 재밌는 무대가 되었따
 

  • 21. 잡동사니

도넛홀 애니메이션 화면 끝나고 바로 3D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면서 잡동사니 배경영상으로 바뀐게 인상 깊었다.. 곡 전환이 이렇게 스무스해도 되는건지
그리고 이게 앵콜 제외 막곡이라서 곡 끝나면서 켄시가 90도 허리 숙이고 팔 벌리면서 앞 뒤로 크게 인사함ㅠㅠ
 

  • 22. BOW AND ARROW

앵콜 한 5분 외쳤더니 돌아와서 활화살 말아주심!! 내가 내한콘 가자고 결심하게 된 곡이라 기대를 정말 많이 했는데 이제 완전 성불가능...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좋은 곡이다. 도입부 첨 들었을 때부터 선수들에게 보내는 박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대로 콘서트에서 직접 곡에 맞춰서 박수 칠 수 있었던게 넘 좋았음ㅋㅋ 활시위 당기는 안무 존멋. 나중에 후기 보니까 돌출무대 바닥에도 전광판 화면 있어서 거기에 빙판+스케이트 자국 띄워줬다고 들었는데 난 2열 좌석이라 안보였음ㅠㅠ 연출이 계속 레전드를 갱신했네..


막곡에서는 긴테 뿌려줘서 갖고싶었는디 내 쪽까지는 아슬아슬하게 안 오고 스탠딩석 쪽에 떨어져서 못 주움,, 결국 남은 전리품은 컨페티 뿐이었따

집오니 꼬깃해져버린 꽃잎 컨페디

웅장한 가슴을 안은 채 셔틀 한 시간동안 기다리고 집에 왔더니 밤 11시 됨. 겁나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다음에 또 가야겠다는 생각만 듦. 또 온다고 했으니까 와주시고 다음엔 꼭 잠실 종합운동장 갑시다.
 
여담) 토요일에 했던 아이네 클라이네 진짜 내 요네켄 노래 순위 TOP3에 드는 곡인데 못 봐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다진짜....🥹🥹

멀어도 너무 먼 인스파이어 아레나
타임머신 타고 다시 돌아가고싶다..